엘니뇨로 증가하는 열대성 질병의 위험 : 아르보바이러스

태평양의 이상 온난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엘니뇨 현상은 올해 가장 더운 여름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고온현상은 치명적인 열대성 전염병의 확산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 : 기후 교란자

스페인어로 '아이'라는 뜻의 엘니뇨는 원래 에콰도르와 페루 해안을 따라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타나는 연례 따뜻한 해류를 가리켰습니다. 하지만 기상학 용어로 엘니뇨 현상은 열대 태평양 동부 해역의 표층 수온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엘니뇨 현상은 라니냐로 알려진 냉각 단계를 포함하는 더 넓은 엘니뇨 남방 진동(ENSO)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해양 현상이 아니라 대기 순환 패턴을 교란하여 전 세계적인 기상 패턴의 변화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날씨와 기후뿐만 아니라 육상 및 수생 생태계, 농업, 인간의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미 진행 중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예측센터도 현재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2023~2024년 겨울까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르보 바이러스: 열대성 전염병의 공포

생소하게 느껴지는 아르보바이러스는 강력한 질병을 부르는 무시무시함을 자랑합니다. 이 절지동물 매개 바이러스는 모기, 진드기 등 절지동물이 매개하는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분류하여 "아르보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관련 질병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가벼운 발열부터 심각한 신경 장애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을 유발합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엘니뇨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은 특히 열대 지역에서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아르보 바이러스 증식의 태풍의 눈과 같은 환경을 조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엘니뇨 현상은 어떻게 아르보바이러스 전파를 강화할까요? 그 해답은 엘니뇨가 가져오는 생태학적 변화에 있습니다. 해수면의 비정상적인 온난화로 인해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일반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홍수는 모기의 새로운 번식지를 만드는 매개체가 되어 모기 개체 수를 급증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와 같은 절지동물 매개체가 번식하고 번성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기상 조건의 급격한 변화는 지역 생태계와 그 안에 서식하는 생물종에 스트레스를 주어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엘니뇨와 아르보바이러스의 연관성이 입증되었습니다. 2015~2016년 중남미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유행이 있는데, 이는 기록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 현상 중 하나와 일치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흰 줄 숲모기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어 지카 바이러스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아르보바이러스	질병	증상
	뎅기열	고열, 심한 두통, 눈 뒤 통증, 관절 및 근육통, 발진, 가벼운 출혈(예: 코나 잇몸에서 피가 나고 쉽게 멍이 든다)
	지카바이러스	발열, 발진, 두통, 관절통, 적목 현상, 근육통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발열, 관절통, 두통, 근육통, 관절부종, 발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대부분의 사람들(80%)은 증상이 없습니다. 일부는 두통, 몸살, 관절통, 구토, 설사 또는 발진과 같은 다른 증상과 함께 열이 발생합니다
	황열병	열, 오한, 심한 두통, 요통, 몸살, 메스꺼움, 구토, 피로, 쇠약. 심한 경우 출혈과 함께 심장, 간, 신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동부 말 뇌염 바이러스	열, 두통, 과민성, 불안, 졸음, 식욕 부진, 구토, 설사, 청색증, 경련 및 혼수 상태

질병의 파급력 : 건강 비상사태

남미와 아시아의 국가들은 이미 열대성 질병 발생과 싸우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페루에서는 15만 건의 뎅기열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등 사상 최악의 뎅기열 발병을 기록한 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WHO는 뎅기열 감염의 급증으로 페루의 보건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에서 올해까지 19,503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되어 3년 만에 가장 많은 뎅기열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뎅기열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6월과 10월 사이에 뎅기열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여 만반의 준비에 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미 또한 질병에 자유롭지 않은 형국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파라과이에서 작년부터 치쿤구니야 발병으로 인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보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아르보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은 아르보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항으로 집중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 모기에 물리지 않기: 아르보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모기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대(보통 새벽과 해 질 녘)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세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긴소매,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세요.
• 곤충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DEET, 피카리딘, IR3535,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OLE), 파라-멘탄-디올(PMD) 또는 2-운데카논이 함유된 EPA 등록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적절한 복장 착용: 모기가 많은 지역에 갈 때는 긴소매 셔츠, 긴 바지, 양말, 신발을 착용하세요. 살충제인 퍼메트린으로 옷과 장비를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 주변 환경을 관리하세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고인 물을 제거하세요. 화분, 배수로, 양동이, 수영장 덮개, 애완동물 물그릇, 버려진 타이어, 새장 등의 용기에 담긴 물을 정기적으로 비우세요.
•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세요: 모기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과 방충망이 잘 수리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가능하면 에어컨을 사용하고 안전하면 에어컨을 사용합니다.
• 안전한 여행하기: 아보바이러스병이 흔한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 위의 조치 외에도 백신이나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여행 4~6주 전에 여행 의학 클리닉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
• 백신 접종: 황열 및 일본뇌염과 같은 일부 아르보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있습니다(예: 황열 및 일본뇌염). 특정 상황에 따른 권장 사항은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모기에 물린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경미한 증상이라도 의심된다면 의사에게 진찰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가 시작된 지금 좀 더 유의해서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